티스토리 툴바

술자리에서 박재성씨의 글에 실망한 이바닥 선배의 말에 공감을 하고 집에 왔는데 뜻밖의 메일이 와 있었다. 애자일 컨설팅의 대표 김창준씨가 메일링 리스트에 커멘트를 달아 달라는. 사실 그룹스에 논하는 사람들처럼 이해도나 관심이 높지 않아 그다지 할 이야기가 없긴 했지만 반가웠다. 와중에 토비형이 말을 걸어서 채팅을 막 끝내는 찰나... 알고 보니 지인이었던, 게임업계에서 애자일 적용을 위해 노력하신다는 어떤 분의 메시지를 받았다.

OOO: SI에서는 왜 Agile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OOO: 갑-을 문제는 한국 사회 전반의 문제이지, SI만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아닌가 싶어서요.
안영회: 그 글은.. 논지가 이상한 글일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저와 가까운 사람이라 완곡하게.. 글을 쓴건데.. 너무 완곡해서 메시지가 약했죠
OOO: 예, 그런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제가 SI를 몰라서요.
안영회: si가 계약구조가 안좋은건 애자일하고 상관도 없고, 다른 산업도 똑같죠.
안영회: 도리어.. si가 좋을지도 모르는데 이쪽 일 하면.. 다른 곳에 문외한이 많습니다. 재성씨도.. 포탈에서 일하고 있고, 원래 경험이 SI의 메인 스트림은 아닌 것 같은데, 일반화 해서 얘기하는게 적절하지 않죠.
OOO: 그러게나 말입니다. 뭐, 시초가 거기이니, practice를 바로 가져다 쓰기가 쉽긴 하죠. 사실 game쪽도 비슷한 이야기가 많거든요? 그거 SI(혹은 Web)이나 가능하다~라던지... game쪽의 최초의 도입 사례가 console이다보니 Online은 달라요.
나중에 online으로 작게나마 성공 사례를 만들고 보니,
휴대용 콘솔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서는, console은 달라요. 제가 보기에는 그냥 핑계인 것 같아요.
 
안영회: 저도.. OOO씨가 si 모르듯이 게임쪽은 전혀 문외한이지만, 대충.. 메시지만 봐도 맥락은 알 수 있겠네요. 지금 제가 하는건.. 그룹사 표준 프레임워크를 만드는거고
저희 회사도.. 개발자만 몇 백 명인 사이트에서 애자일 프렉티스의 일부라도 써서.. 비용대비 효과를 보려고 여러명이.. 몇년 전부터 일상처럼 노력하고 있습니다.
간접적으로라도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 보니 맞지 않는 이야기를 쓴 것 같습니다.
개념없는 계약에.. 열악한 구조와 애자일 프로세스를 엮는 것 자체가 모순이죠.

OOO: 김창준 님의 표현대로 "상상력의 빈곤"이라고밖에는.


안영회: OOO씨가.. 그 분야에서... 나름 적용에 성공했다고 하시는게
안영회: 하루하루 일상의 노력이었을테고
 
OOO: 그냥 성공시키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거죠.
 
안영회: si에서도 도구나 방안을 실현하는 모습이나 그게 조금 다를 뿐 조금만 추상화 해서 보면 완전 같죠.
 
OOO: 예.
 
안영회: 신문으로 배포하던거 웹으로 바꾸는거에 비교할수도 있을만큼.. 사실은.. 그리
대단하게 개념화 할 일도 아니란게, 제 급진적인 생각이긴 합니다..ㅋㅋ
 
OOO: 저도 동감입니다.
사람들이 하기 싫으면 벼라별 핑계를 다 대는 거 같아요.
요는 그냥 하던대로 하고 싶다는 거죠.
저희 회사도 굉장히 척박합니다.
애자일이라는 말에 반발이 있을까봐, 애자일은 물론 거기서 나온 용어조차 그대로 사용하질 않아요.
 
안영회: 후후... 실무자 냄새가 확나네요.
그쵸.. 그걸 제대로 적용하기 위해
이름을 숨기는건.. 여기나 거기나 같네요..ㅋㅋ
전형적인 전술

OOO: (그럼요. "이름없이 실행하기" 패턴)
OOO: N사에 초청받아서 발표도 했고, 개발본부 전체를 대상으로 강연도 했는데,
반대하는 사람들의 패턴은 동일한 거 같아요.
1. 현재도 문제 없는데 왜 바꿔야 하냐?
2. 그거 하면 100% 성공 보장 되냐?
3. 우리랑은 안맞는다.
거참, 떡먹여 달라는 건지...;;;;
OOO: SI에 대해서 댓글(?)을 달려다가, 제가 SI에 대해서 잘 몰라서 여쭤봤습니다.
 
안영회: 제가 대신해드리죠..ㅋㅋ
이 대화를 제 블로그에 올려도 될까요?

OOO:
(헉)
(음)
(제가 누군지는 밝히지 말아주세요.)
 
안영회: 물론... 좀 거칠긴 하지만.. 거절하시면 그만두죠

재성씨가 보면 충격받을 일이지만, 단기간에 만난 분들의 반응이 재성씨 블로그 댓글과는 상당히 달라서 모험이지만 올려봅니다. ^^
 
충동적으로 글 한번 썼다가... 애자일 진영의 초대를 받았다. 최소한 그 분들이 얼마나 본인들의 하루하루 노력하는 바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