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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프로젝트 중반에 고객과 개발자 사이에 갈등이 표출되는 광경을 보다가, 밤에는 제안 작업을 하느라 고객 설득을 위한 문서를 작성한다. 그러는 중에 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라에서 개발자와 고객에 대해 언급하는 이야기들을 화두로 해서 생각을 옮겨둔다.

이 책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35, 36쪽에 걸쳐서 나온 내용이다.

내가 조카들에게 내 컴퓨터에는 1만 RPM짜리 SATA 하드 드라이브가 달렸다고 자랑하면 그 아이들은 기껏해야 10대들이 으레 그렇듯이 흥미를 보이는 척 만할 것이다. 또한 내가 단지 5년 전까지만 해도 썼던 시스템의 CPU보다 더 빠른 GPU와 1GB RAM을 쓴다고 조카들에게 말해도 그 아이들은 별 감흥을 못 느낄 것이다.
하지만 하프 라이프2를 시각적 효과의 소실 없이 최대 해상도로 실행할 수 있다고 말하면 조카들은 벌떡 일어나 귀를 쫑긋 할 것이다. <중략>

자신의 성과를 비즈니스에서 쓰는 평범한 언어로 적극 알리라.

무릎을 칠만한 절묘한 예시다. Hz와 RPM은 보통의 14살 아이에게 흥미롭지 않고, 사업가에게도 그렇다. 발췌한 글이 나오는 부분의 제목은 '적절한 표현으로 말하기'이다. 종종 ISP에 참여를 권하는 선배들도 같은 맥락이다. 엔지니어 시각으로는 고객이 정말 원하는 것을 설계하고 만들기가 어렵다. 96쪽에서 여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비즈니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창의적으로 도울 수 있다.

위 표현에 대한 예시로 본인 경험을 들었다. 하던 작업을 마무리 하고 싶은데, 쌩뚱맞은 차트를 계속보여주는 리더를 보며 시간 낭비라고 투덜거리는 모습. 아타깝게도 이 글을 쓰기 직전 산출물 교육을 하고 왔는데, 자신과 관계 없는 내용이라고 여기는 1/3 정도 개발자는 발표자료 대신에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은 책상표면을 보는 것을 택했다. 이런 상태이거나 막 벗어나려는 상태라면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기억하라(146쪽)를 읽어보시라. 관리자의 성공과 여러분의 성공을 분리하지 말라. (148쪽) 한발 더 나아간 상황이라면 다음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제 자신의 시간을 투자할 비즈니스 분야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다. 45쪽
비즈니스 담당자와 점심 약속을 잡으라. 그들이 일을 어떻게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라. 일과에 대해 자세히 질문하라. <중략> 기술이 그들의 일에 도움이 됐는지/더디게 했는지 이야기를 나눠라. 그들의 관점에서 자신의 일에 대해 생각해보라. 그리고 이 일을 정기적으로 하라.

내 수준에 어울리는 실천지침이라서 가까운 시일내에 실천하기로 마음 먹었다.

202쪽을 보면 개발자 관점이 아니라 고객 관점에서 비슷한 현상을 되짚어 볼 수 있다. 고객은 개발자를 두려워하고, 자기가 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편하게 말해줄 사람을 찾으려 한다는 것!

예전에 어떤 프로젝트에서 PM이 개발자의 말을 통역(?)해주는 일을 무척 고마워했다. 책 내용을 조금 더 보자.

아주 중요한 무엇인가를 책임지는 사람은 고객이다. 하지만 결국 고객은 책임질 뭔가를 만드는 일을 험상궂게(?)생긴 IT 사람들에게 미고 맡겨야 한다. <중략> 최신 디자인 패턴을 외웠는지 혹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얼마나 많이 아는지 알아보려고 가는 것이 아니라는데...

민망한 내용이지만 사실 자주 목격한다. 자주 범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사실 자신의 실수는 잘 보이지 않는다.

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라! - 10점
차드 파울러 지음, 송우일 옮김/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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