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이 글은 이외수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에서 인상적인 구절을 찾아 프로그래머 혹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적용시켜본 것입니다.

글쓰기의 공중부양
이외수 지음
동방미디어

나쁜 놈은 좋은 프로그램을 짤 수 없다.[각주:1]

프로그램은 작성한 사람의 인격을 그대로 반영한다. 업무의 속성을 파악하는 일은 업무와의 소통을 시도하는 일이며 업무와의 소통을 시도하는 일은 업무와의 사랑을 시도하는 일이다. 얼마나 거룩한 일인가. 나뿐인 놈들에게는 절대로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

...

흥부전에서 보면 흥부가 제비다리를 고쳐 주는 대목이 나온다. 흥부는 다리가 부러진 제비에게서 측은지심을 느긴다. 그래서 제비의 다리를 고쳐 준다. 다리가 부러진 제비를 보고 불쌍한 감정을 일으키는 것. 제비와 나를 동일시하는 정서. 그것이 마음이다.
놀부는 어떤가. 흥부가 제비의 다리를 고쳐 주고 부자가 되었으니 자기도 제비의 다리만 고쳐 주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성한 제비의 다리를 부러뜨린 다음 고쳐 주고는 부자가 되기를 기대한다. 다른 것과 나를 분리해서 판단하는 정서. 그것이 생각이다.

사물과의 일체감에서 얻어지는 능력을 말이나 글로 전달할 수는 없다. 심안에 비치는 것들은 심안으로만 전달된다. 고수들은 딱 보면 아는 눈을 갖고 있다.

...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것들은 모두 꽁짜다. 없으면 생존에 불편을 초래하는 것들은 돈을 조금만 지불하면 된다. 없어도 생명에 아무 지장이 없는 것들은 엄청나게 비싸다.

마찬가지로, 좋은 프로그램 작성에 필요한 것들은 사소한 것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없어도 프로그램 작성에 아무 지장이 없는 개념들은 엄청나게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

훌륭한 기술서에 열광하지 말고, 당신의 프로그램을 작성하기 위해 책을 읽어라.

...

하수들에게는 진실조차 가식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하수들은 습관적으로 진실을 포획하는 그물보다 가식을 포획하는 그물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가식과 진실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한다.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자기를 고수라고 착각하는 하수는 문제가 심각하다.
  1. 나쁜 놈은 나뿐인 놈을 의미한다. [본문으로]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