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화학(?)반응이 만들어낸 잡탕글
2010
2010/08/12 14:17
얼마전에 밝힌대로 요즘 책을 사는 패턴은 매우 정형화되어 있다. 프로그래밍 서적은 보통 원서 이북을 사는데 내 기준으로 마틴 파울러급(?) (1) 명사가 추천하는 책은 일단 사고, (2) 매닝 MEAP 프로그램 홍보 전단을 받아보다가 맘에 드는 목록이 있으면 이북으로만 냉큼 산다. 반면 교양서는 대부분 유정식님 블로그에 실리는 책 소개를 보고 산다. 목록을 쓱 훑다가 너무 어렵지 않고 느낌이 괜찮다 싶으면 바로 지른다. 몇 번이나 그랬는지 모르지만 대부분 성공했다. 예전에 책 읽을 계획 올리다가 그리운(?) 노OOO에게 질타 당한 일도 있지만, 유정식님 사례를 생각해보면 독서 전후기는 매우 유익하다. ^^
딸랑 서론만 읽고 삘(?) 받아서 글을 쓴다. 대한민국 개조론 이후에 가장 인상깊은 서론을 만났다. 책을 살 때는 몰랐는데1 이유없이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대칭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2 서론을 읽다가 형광펜을 찾게되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서론 시작 바로 다음쪽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사고의 화학반응이 일어났다. 내가 통합적 사고라고 표현하는 바로 그 작용, 켄트벡이 여러 곳에서 언급한 은유(Metaphor), 미루어 짐작하기 등등 연관해서 기억하는 개념들이 동시다발로 튀어나왔다. 3 다음 쪽에도 시선을 끄는 글이 바로 나왔다.
수학과 물리를 거론하던 책이 반전을 암시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먼저 일민 형이 올린 집필과정 후기가 떠올랐다. 후기로 쓰고 있지만 이 책의 서론과 비슷하게 흥미진진하다. 실랄할 후기에 내가 곧 등장할 시점이라 긴장이 되긴 하지만, 매우 흥미로운 기록으로 남을 듯하다. 다시 책으로 돌아오면 개념이란 단어에서 개체매니페스토를 떠올렸다. 순전히 착시현상일 수 있지만 entity, indivisual을 나타내는 낱 개(個)자 대신에 손님 객(客)으로 정의한 휴우증은 소스코드에 고스란히 남은 듯하다. 굳이 사전을 찾아서 분석해보면 논리가 빈약하지만, 여하튼 개체를 정의할 때 하나의 고유성을 지닌 개별 존재로서, 응집력을 갖춘 특성을 모으려는 노력은 없이 과거 절차와 데이터를 구분하던 프로그래밍 방식의 유산까지 이어받아 "수동적인" 구조+행위체로 정의하는 데에는 왠지 객체라는 작명의 과실도 기여를 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고 객체가 온전히 잘못된 작명이란 생각은 아니다. 오히려 개체로 새로 인식함으로써 개체스러움(?)으로 돌아가자는 문화운동4이랄까?
딸랑 2쪽 지나서 또 다른 화학반응이 이어졌다.
이럴수가 싶었다. 바로 어제 업무 회의때 고객의 질문이 떠올랐다. 일반화한 클래스를 사용하여 유관한 로직을 하나로 압축하는 방법을 쓰는 경우 설계 산출물은 어찌 하느냐는 물음이었다. 문서 산출물을 중시하는 국내 SI 경험이 있는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고, 많은 사람이 어려움에 겪는 경우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개별적으로 정의해야 하는 경우와 일반화 하여 "군group"으로 묶을 수 있는 경우를 나누어 처리하는 방법이다. 이런 행위에 대해 '대칭 계산법'이란 생소한 표현이 딱 들어맞는 느낌이었다. 5
또 2쪼 후에... 작렬
통찰, 직관, ... 등등의 단어가 떠오름과 함께. 밥 삼촌 카타가 보여주는 테스트 케이스 선정의 예술성, 요구사항은 경험에 기반한 직관으로 (고객이 아닌 넓은 의미의) 개발자가 창조(?)해야 한다는 신념이 떠올랐다.
관련 글: “중요한 것은 시스템의 속도가 아니라 통찰력의 속도다.”
매우 함축적 글이라 전달하는 바는 적지만, 오랜만에 한 시간 가까이 투자한 글이다. 이렇게 긴 글을 쓴 동기는 일민형이 어제 아침 올린 글의 나비 효과?
![]() |
아름다움은 왜 진리인가 - ![]() 이언 스튜어트 지음, 안재권.안기연 옮김/승산 |
딸랑 서론만 읽고 삘(?) 받아서 글을 쓴다. 대한민국 개조론 이후에 가장 인상깊은 서론을 만났다. 책을 살 때는 몰랐는데1 이유없이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대칭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2 서론을 읽다가 형광펜을 찾게되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서론 시작 바로 다음쪽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대칭은 ... 특별한 종류의 '변환transformation'-어떤 대상의 위치를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만약 어떤 대상이 변환된 뒤에도 똑같이 보인다면, 그 변환은 대칭이다. <중략> 물리법칙은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항상 똑같이 성립한다는 원리가 포함되어 있다. 즉, 물리법칙은 장소의 이동과 시간의 흐름에 대해 대칭이어야 한다.
아름다움은 왜 진리인가 14쪽
이 부분을 읽을 때 사고의 화학반응이 일어났다. 내가 통합적 사고라고 표현하는 바로 그 작용, 켄트벡이 여러 곳에서 언급한 은유(Metaphor), 미루어 짐작하기 등등 연관해서 기억하는 개념들이 동시다발로 튀어나왔다. 3 다음 쪽에도 시선을 끄는 글이 바로 나왔다.
대칭이 누구나 생각할 법한 경로인 기하(학)에서 탄생하지 않았기때문이다. <중략> 대칭은 대수(학)algebra에서 나온 개념이다.
아름다움은 왜 진리인가 15쪽
수학과 물리를 거론하던 책이 반전을 암시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먼저 일민 형이 올린 집필과정 후기가 떠올랐다. 후기로 쓰고 있지만 이 책의 서론과 비슷하게 흥미진진하다. 실랄할 후기에 내가 곧 등장할 시점이라 긴장이 되긴 하지만, 매우 흥미로운 기록으로 남을 듯하다. 다시 책으로 돌아오면 개념이란 단어에서 개체매니페스토를 떠올렸다. 순전히 착시현상일 수 있지만 entity, indivisual을 나타내는 낱 개(個)자 대신에 손님 객(客)으로 정의한 휴우증은 소스코드에 고스란히 남은 듯하다. 굳이 사전을 찾아서 분석해보면 논리가 빈약하지만, 여하튼 개체를 정의할 때 하나의 고유성을 지닌 개별 존재로서, 응집력을 갖춘 특성을 모으려는 노력은 없이 과거 절차와 데이터를 구분하던 프로그래밍 방식의 유산까지 이어받아 "수동적인" 구조+행위체로 정의하는 데에는 왠지 객체라는 작명의 과실도 기여를 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고 객체가 온전히 잘못된 작명이란 생각은 아니다. 오히려 개체로 새로 인식함으로써 개체스러움(?)으로 돌아가자는 문화운동4이랄까?
딸랑 2쪽 지나서 또 다른 화학반응이 이어졌다.
바로 수학의 '대칭 계산법'인 '군group'이다.
아름다움은 왜 진리인가 17쪽
이럴수가 싶었다. 바로 어제 업무 회의때 고객의 질문이 떠올랐다. 일반화한 클래스를 사용하여 유관한 로직을 하나로 압축하는 방법을 쓰는 경우 설계 산출물은 어찌 하느냐는 물음이었다. 문서 산출물을 중시하는 국내 SI 경험이 있는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고, 많은 사람이 어려움에 겪는 경우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개별적으로 정의해야 하는 경우와 일반화 하여 "군group"으로 묶을 수 있는 경우를 나누어 처리하는 방법이다. 이런 행위에 대해 '대칭 계산법'이란 생소한 표현이 딱 들어맞는 느낌이었다. 5
또 2쪼 후에... 작렬
아무리 수학적으로 탄탄한 이론일지라도, 오늘날의 깊은 숙고를 거쳐 나온 이론일지라도, 실험 및 관찰과의 비교를 면제 받아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수학적 접근법을 배제해서는 안 될 이유는 충분히 있다. 첫째, 매우 설득력 있는 통합 이론이 나올 때까지는, 아무도 어떤 실험을 수행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수학적 접근법을 배제해서는 안 될 이유는 충분히 있다. 첫째, 매우 설득력 있는 통합 이론이 나올 때까지는, 아무도 어떤 실험을 수행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아름다움은 왜 진리인가 19쪽
통찰, 직관, ... 등등의 단어가 떠오름과 함께. 밥 삼촌 카타가 보여주는 테스트 케이스 선정의 예술성, 요구사항은 경험에 기반한 직관으로 (고객이 아닌 넓은 의미의) 개발자가 창조(?)해야 한다는 신념이 떠올랐다.
관련 글: “중요한 것은 시스템의 속도가 아니라 통찰력의 속도다.”
매우 함축적 글이라 전달하는 바는 적지만, 오랜만에 한 시간 가까이 투자한 글이다. 이렇게 긴 글을 쓴 동기는 일민형이 어제 아침 올린 글의 나비 효과?

